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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명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
“본업과 사업다각화+미래사업 발굴의 2트랙 경영이 대세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21/04/12 [15:19]

 

▲ 최근 새로운 사업을 찾아서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아예 번업과 전혀 다른 유망 사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주)세화전자가 개발한 LED 조명기구 신제품들.(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래 국내는 물론 해외의 기업들 사이에서는 사업다각화와 미래산업 진출 붐이 불고 있다. 반면에 국내외 조명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이런 움직임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럼 최근 불고 있는 사업다각화와 미래사업 진출의 현황은 어떤 것일까? 왜 국내 조명 업체들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코로나19’의 장기화가 확실해진 지금 그 내막을 살펴보고 대응책을 생각해 보자. 

 

기존의 본업으로는 기업들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새롭고 수익성 높은 분야로 진출하려는 업체들이 많아져
조명업체들도 미래 먹거리 찾아야 앞으로 생존 가능할 것


지난 3월 25일 국내 한 일간지는 필립스가 가전 사업 부문을 중국 기업에게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뉴스 및 정보제공기업인 로이터통신 역시 필립스가 3월 25일(현지 시각) 가전 사업 부문을 중국의 투자업체인 힐하우스 캐피털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필립스가 매각한 가전 사업 부문의 매각 금액은 37억유로(약 4조96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힐하우스 캐피털은 ‘필립스’ 브랜드 이름에 대한 라이선스를 15년 동안 갖게 됐다.


필립스는 올해 3분기까지 가전 사업 부문의 매각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필립스 가전 부문의 2020년 매출은 22억 유로(약 2조9500억원)이었다.


필립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가전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커피머신과 진공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가전 사업이 현재 필립스의 핵심 사업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프란스 반 하우튼 필립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로 필립스의 주요 매각이 완료됐다"면서 "앞으로 필립스는 리더십을 보건기술 분야로 확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가전 사업’ 팔고 ‘보건기술’에 집중하려는 필립스
기록에 따르면 필립스는 1891년에 카를 마르크스의 모계 쪽 사촌인 제랄드 필립스가 네덜란드의 에인트호번에서 설립했다. 설립 당시에 필립스가 시작한 사업은 백열등과 전기기술 장비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필립스는 1920년대에 진공관 같은 제품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1927년에는  영국의 진공관 제조업체인 멀라드를 인수했으며, 1932년에는 독일의 진공관 제조업체인 발보도 인수했다.


1939년에 필립스는 전기면도기인 필립쉐이브를 개발해 출시했다. 이 필립쉐이브는 미국에서 노렐코라는 브랜드로 판매됐다. 이후 필립스는 가전 사업 부문을 육성해 세계적인 가전 회사로 발돋움했다.


이런 필립스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이번에 필립스가 가전 사업 부문을 그것도 다름 아닌 중국 기업에게 매각한 것은 다소 예상 밖의 일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번 필립스의 가전 사업 부문 매각에서 기업의 경영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필립스가 그동안 주력사업이 돼왔던 가전 사업 부문을 매각했느냐, 매각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일은 이런 식의 사업 매각이나 인수, 또는 사업의 다각화나 미래사업 발굴 및 진출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국내 및 해외 기업들의 ‘비즈니스 트렌드’이다.


◆‘본업+알파’ 찾는 국내외 기업들
실제로 이런 식으로 기존의 사업을 매각하거나, 다른 분야의 사업으로 확대(사업다각화)하거나,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를 발굴해서 진출하거나(미래사업 발굴) 하는 일이 최근 국내외 기업들 사이에서도 크게 늘어났다.


예를 들어서, 한동안 세계 전자업계에서 ‘넘어간 페이지’로 간주됐던 일본의 소니는 경쟁력을 잃은 PC 사업 부문을 매객하는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의 필수 부품인 이미지센서 사업을 육성하고, 브라질 가전 공장을 매각하는 대신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는 식으로 사업의 구조를 바꿔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세계 100대 지속가능기업’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부활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사례를 들 수 있다. LG전자는 LED BLU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CD 사업이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시장경쟁력을 잃게 되자 새로운 기술인 OLED에 집중해 지난해 세계 OLED TV 부문에서 56%의 시장점유율(물량 기준)을 기록하며 세계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LG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되는 LED 분야에서도 2017년에 ‘LG프라엘 더마 LED마스크’를 개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현재 LG전자가 시장에 공급 중인 LG프라엘 LED 홈케어 제품은 3종으로 늘어났다.


이런 기업들의 변신 사례는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나는 추세이다. 


실제로 포스코와 한화, 현대중공업, 효성 같은 대기업들은 최근 1년 사이에 새로운 사업에 대대적으로 진출했다.


포스코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제 및 음극재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철강 제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밝혔으며, 올해에는 쎄트렉아이라는 인공위성 벤처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고 우주·항공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대중공업은 미래사업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한국투자공사(KIC)와 함께 AI(인공지능), 로봇, 바이오 등 신사업에 최대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전자 등 4대 그룹은 시스템 반도체, 전기자동차, 2차전지와 같은 미래형 사업에 이미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기존의 본업은 이미 한계에 부닥쳐’ 위기감이 원인
그렇다면 요즘 국내 및 해외 기업들 사이에서 기존의 본업 외에 새로운 사업을 찾아 진출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까닭은 무엇일까? 경제계에서는 그 원인으로 몇 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첫째는 산업 트렌드가 크게 변화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세계 산업계를 주도해 온 것은 건설, 전기, 전자, 조선, 화학, 자동차, 백화점 같은 산업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온라인 플랫폼, 빅 데이터, 음성인식, 인공지능, 전기자동차, 자율형 자동차, 드론, 로봇, 우주항공 등 새로운 기술을 갖춘 기업과 산업이 등장해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이렇게 기술주도형으로 변하는 산업 및 사업 트렌드에 남보다 먼저 올라타지 않는다면 다가올 미래에 먹거리를 확보할 수가 없게 됐다.


둘째는 기존의 사업인 본업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예를 들어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수요가 줄면서 업체 간 가격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떨어지는 추세이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 뒤 세계 경제를 주도해 왔던 스마트폰 사업도 마찬가지다. 샤오미, 오포, 비포 같은 중국 업체들이 기능과 품질 수준은 애플이나 삼성전자 제품 못지않고 가격은 30~50% 이하인 제품들을 내놓고 있어 더 이상 하이엔드 제품으로 높은 마진을 올리기 어려워졌다.


셋째는 유통 구조의 변화이다.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돼 온 제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흐름 때문에 시장을 이끌던 유통 분야의 주도권이 최근 온라인으로 넘어가 버렸다. 그 바람에 미국에서는 시어스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들이 줄줄이 폐업을 한 반면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유통 구조의 변화는 그동안 아날로그 사업을 본업으로 삼아왔던 기업들에게는 말 그대로 ‘위기요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본업만 붙들고 앉아 있다가는 망하기 딱 좋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것이다.


여기에 전기자동차 분야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예에서 보듯 기술, 플랫폼, 온라인 쇼핑 업체들의 주가는 수 십, 수 백 배 뛴 반면에 전통적인 오프라인, 아닐로그 시업을 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거나 올라봐야 몇 % 오르지 않았다는 점도 기업들을 초조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명 분야’에서는 ‘새 사업 진출 사례’ 드물어
그렇기는 하지만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조명 업체가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미래사업으로 진출한 사례는 많지 않다. 해외 조명 업체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그동안 주력사업의 자리를 차지해 온 조명 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더 눈에 띈다.


세계 3대 조명 업체 중 하나로 손꼽혔던 오스람은 몇 년 전에 램프 사업 부문을 전략적 투자자 연합체인 ‘레드밴스(LEDVANCE)’에게 매각했다. 역시 세계 3대 조명 업체 중 하나였던 미국의 GE 역시 몇 년 전에 주택용 조명사업 부문을 제3의 기업에게 매각했다.


국내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2년 전에 조명용 OLED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혀서 국내 조명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물론 변화하는 기술과 시장 흐름에 맞춰 사업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광동성 중산시 고진에 있는 일부 중국 조명업체들이 ‘코로나19’가 발발하자 ‘UV LED 조명기구’를 개발해서 시장에 출하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조명 업체인 (주)말타니에서도 나타났다.


한편 경북 지역의 LED 조명 업체인 (주)테크엔이 2019년경 코넥스시장에 상장되는 것을 계기로 LED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본사가 있는 (주)젬LED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국내 조명 업체들의 사업다각화나 미래사업 진출에 관한 소식은 아직까지 크게 알려진 바가 없는 실정이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조명 업체들이 최근 4년 동안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 인상,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원 50~300명 규모의 업체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한 주50시간 근무제,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사태’, 부진한 국내 건설 경기 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매출 감소, 이익 감소, 보유자금 감소 등의 어려움에 봉착한 것과 문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다각화외 미래사업’ 확보가 중요해  
하지만 기본의 본업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이나, 새로운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등장해 시장을 빼앗고 있다는 점, 그리고 오프라인 유통보다 온라인 유통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은 국내 조명 업체들도 일반업종의 업체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런 마당에 국내 조명 업체들이 사업다각화→수입다각화→이익창출 다각화나 미래사업 발굴 및 진출을 등한히 할 경우 앞으로 전개될 미래의 조명산업이나 조명시장에서 생존과 발전을 장담할 수 없으리란 것은 자명하다.


그런만큼 국내 조명 업체들도 ▲본업을 활성화 하는 길을 찾는 한편 ▲본업과 연관된 분야로의 사업다각화와 ▲새롭게 떠오르는 미래사업 발굴 및 진출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21/04/12 [15:19]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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