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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명기구’ 중에는 비슷비슷한 제품이 많을까?
‘디자인’은 조명기구의 차별화 포인트 … 국내 업체의 디자인 역량 낮은 것이 원인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8/03/21 [10:51]

 

▲ 세계 최대의 조명전시회인 ‘2016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에 출품된 조명기구.(사진=메쎄 프랑크푸르트)     © 한국건축신문

서울시 은평구에 사는 40대 주부인 A씨는 며칠 전 아파트에 설치할 조명기구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조명기구를 검색하다가 그만 뒀다. 몇 시간을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살펴보았지만 어떤 조명기구를 사야할 지 결정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A씨가 구입할 조명기구를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2가지였다. 우선 “이거다!” 하고 마음에 쏙 드는 조명기구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조명기구가 여기저기서 등장해 어떤 제품을 사야 할 것인지 가늠할 수 없었던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조명기구를 끝없이 보아야 했던 A씨는 “왜 국내에서 판매되는 조명기구 중에는 디자인이 비슷비슷한 제품이 많은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고 밝혔다.


A씨가 말한 것처럼 유사한 디자인의 조명기구가 많은 것이 국내 조명기구 제조업계나 조명시장의 현실인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그 원인이 무엇인가 하는 데 있다.


◆조명기구의 선택 포인트인 디자인
여기서 미리 알아둬야 하는 것은 조명기구에서 디자인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이다.


실제로 조명기구를 선택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은 조명기구의 겉모습이다. 이 조명기구의 겉모습이 바로 조명기구의 디자인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왜 조명기구의 디자인을 조명기구의 포인트라고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디자인이 조명기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부분일 뿐만 아니라, 다른 조명기구와 차별화를 보여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 번이라도 조명기구를 구입하기 위해 조명매장을 방문해 본 적이 있는 소비자라면 조명매장 천장에 걸려 있고, 벽에 붙어 있고, 바닥에 세워져 있는 어마어마한 종류의 조명기구를 보고 놀랐을 것이다. 그만큼 시중에 나와 있는 조명기구의 숫자는 많다.


이렇게 조명기구의 숫자가 많은 것은 조명기구를 만들어서 조명매장에 공급하는 조명기구 제조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조명기구를 만드는 업체가 많으면 많을수록 업체 간의 판매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인 경우, 1개 업체가 거래하는 조명매장은 대략 200~300개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1개 조명매장에서 거래하는 조명기구 제조업체 수가 200~300개가 된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이렇게 많은 업체가 서로 판매경쟁을 하는 상황에서는 소비자의 눈에 먼저 띄는 것이 중요해진다. 소비자들은 먼저 눈에 띈 조명기구부터 구입할 하려는 경향이 있는 까닭이다.


이런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조명기구 제조업체에서는 소비자들의 눈을 제일 먼저 붙잡을 수 있는 조명기구를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조명기구의 디자인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매력 포인트면서, 동시에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하게 되는 이유이다.


조명기구의 차별하 포인트는 디자인 말고도 기능, 성능, 품질, 수명, AS 등 다양하다. 하지만 그 가운데 밖으로 들어나는 것은 디자인이 거의 유일하다. 나머지는 숫자나 데이터로 기록될 뿐이다. 숫자나 기록은 소비자의 눈에 띄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들여다 보면서 제품을 비교 평가할 때나 도움이 된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은 자의반 타의반 조명기구의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구조인 셈이다.


◆조명기구 디자인은 고도의 전문기술
그렇기는 하지만 조명기구를 제대로 디자인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큰 일은 조명기구를 개발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조명기구를 디자인하려면 디자인을 구상한 뒤에 금형을 제작해야 한다. 그래야 조명기구의 몸체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조명기구는 한 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 차례의 수정과정을 거쳐야 가장 만족스러운 형태의 조명기구를 만들 수가 있다.


문제는 조명기구의 디자인을 고치려면 금형을 다시 제작해야 되고, 그 때마다 금형 제작비가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금형 제작비는 국내에서 만들 경우 1회에 수백만원, 수천만원이 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1회에 1000만원이 들어가는 금형을 5번 수정하려면 5000만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한 가지, 이렇게 해서 만든 디자인의 조명기구가 시장에서 잘 팔린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열 번의 수정작업을 거쳐 만든 조명기구라도 시장에서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가 있다.


반대로 1~2번의 수정을 한 조명기구가 히트를 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은 가급적 금형을 적게 수정하고 싶어한다.


그렇다 보니 일부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은 현재 조명기구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다른 업체의 제품을 비슷하게 A방해서 만드는 일도 생긴다. 이런 일이 하나둘 늘어나게 되면 시중에 나와 있는 조명기구의 디자인이 서로 비슷해지면서 차별화가 안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 결과 앞에서 A씨가 말했던 것처럼 소비자들이 “조명기구가 왜 디자인이 비슷비슷하냐?”라는 의문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결국, 시중에 나와 있는 조명기구의 디자인이 비슷비슷한 이유는 3가지이다. 조명기구 제조업체가 금형 제작이 들어가는 비용의 부담을 줄이면서 시중에서 잘 판매가 되는 조명기구를 만들기 위해 다른 업체 조명기구 디자인을 따라가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조명기구에도 유행이 있어서 일정한 기간에는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이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조명기구를 집중적으로 생산, 공급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아주 다른 업체 조명기구의 디자인을 100% 따라서 만든 경우이다. 이때 다른 업체의 조명기구가 특허청에 디자인등록(디자인특허)를 한 제품이라면 디자인권 침해라는 법률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조명매장에서 조명기구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비슷비슷한 조명기구 중 어떤 것이 디자인등록을 한 제품인가, 또는 다른업체의 조명기구 디자인권을 침해한 제품인가를 알아보기가 어렵다. 이런 때에는 특허청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디자인등록을 한 조명기구를 살펴보면 된다. 특허청의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kipo.go.kr 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8/03/21 [10:51]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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