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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힘이 세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8/09/25 [13:57]

일본이 추구하는 목표 가운데 하나는 ‘물가인상률’을 2%대로 높이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일본의 최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3%였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이 전망치를 최근 1.1%로 수정해서 발표했다.


사실 물가는 어느 정도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낮은 물가인상률은 경제에 오히려 독(毒)이 된다. 물가가 오르지 않고 정체되거나 하락한다면 소비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그럴수록 제품 가격은 더 떨어져 디플레이션 상태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기본 사업 아이템인 LCD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최근 1년 사이에 거의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원인은 중국 업체들이 1년 전부터 LCD 디스플레이를 대량생산해서 저렴한 가격에 출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CD 디스플레이 가격도 덩달아 떨어져서 1년 사이에 매출액과 수익이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 하락폭이 너무나 커서 LCD 디스플레이 사업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기가 힘이 든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을 해야 할 대목은 바로 ‘가격’이다. LCD 디스플레이 가격은 1년 전만 해도 정점을 찍을 만큼 고공행진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디스플레이사업부가 사상 최고의 이익을 냈다는 보도가 신문을 장식한 것도 이 무렵의 일이다.


그러나 불과 1년 사이에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그동안 한국산 제품을 수입하던 중국에 LCD 디스플레이 제조업체가 등장해 낮은 가격에 대량으로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한 까닭이다. 비록 기술경쟁력은 높지만 가격경쟁력은 없는 상태에서 중국 업체의 등장과 가격이 낮은 제품의 등장은 경쟁업체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 한국의 LCD 디스플레이산업은 이런 치명적인 독 앞에 노출돼 있다. 이런 치명적인 독이 위험한 것은 ‘가격’ 앞에는 장사가 없는 까닭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제품도 소비자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높으면 당장 팔리지 않는다. 소비자는 더 좋은 제품을 더 싼 가격에 파는 업체를 찾아 몰려다니는 방랑자들과 같다. 업체들이 ‘가격’을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8/09/25 [13:57]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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