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4일로 창간 30주년을 맞은 ‘조명과 인테리어’의 표지.(사진제공=조명과 인테리어) © 한국건축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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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조명 디자인 잡지인‘조명과 인테리어’가 지난 4월 24일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조명과 인테리어’는 한국은 물론 세계 최초로 창간된 ‘조명 디자인 잡지’이다.
1989년 4월 24일에 ‘조명과 인테리어’가 창간되기 전에도 세계의 조명업계에는 대만과 이탈리아, 미국에서 발행되는 조명 잡지가 있었다. 그러나 대만과 이탈리아에서 발행되는 조명 잡지들은 제품 광고가 90%에 이르는 소위 ‘광고지’였다. 한국에서는 ‘광고지’를 정식 잡지로 인정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조명 잡지는 한 조명 단체에서 발행하는 간행물이었다. 이런 간행물은 잡지라기보다는 회원들이 돌려보는 협회지(協會誌)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명 디자인 잡지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창간된 ‘조명 디자인 잡지’
하지만 ‘조명과 인테리어’는 내용의 70% 이상이 조명 디자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기사는 기자가 조명 디자인이 된 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취재했다. 사진도 우리 잡지의 사진 기자가 직접 촬영했다.
잡지의 내용이나 구성도 세계적인 건축 잡지나 인테리어 디자인 잡지와 똑같았다. 조명 디자인 프로젝트의 기사도 단순하게 조명 디자인 현장을 사진 위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먼저 조명 디자인 현장의 건축 설계 의도와 인테리어 디자인의 의도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심지어는 건축 설계 단계에서 건축주가 건축가에게 요구했던 내용까지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런 뒤에 조명 디자이너가 건축 설계와 인테리어 디자인이라는 조건 아래 어떻게 조명 설계를 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럼으로써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전기 설계 엔지니어 등이 실무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조명과 인테리어’는 기사가 곧 조명 디자인 스터디 텍스트가 되고, 조명 디자인 실무 지침서가 되는 ‘실용적인 조명 디자인 잡지’를 실현할 수가 있었다.
◆30년 동안 1000개에 이르는 ‘조명 디자인 기사’보도해
지난 30년 동안 ‘조명과 인테리어’에는 매호마다 5~6개의 조명 디자인 현장에 관한 기사가 게재됐다. 이 기사들을 모두 합치면 900~1080개에 이른다. 1개의 기사마다 약 10페이지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게재된 조명 디자인 프로젝트의 기사는 9000~1만800페이지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명 디자인 프로젝트 기사만으로 100페이지짜리 단행본을 만든다면 90~108권이 된다.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조명과 인테리어’가 지난 30년 동안 각 분야의 조명 디자인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펴왔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장기적인 관찰은 세계 조명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다.
◆30년 간의 조명 디자인의 트렌드를 총정리해
이런 장기적이면서 방대한 조명 디자인 사례를 바탕으로 ‘조명과 인테리어’는 지난 30년 동안 조명 디자인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창간 30주년 기념 특집으로, 정리해 보았다.
그 이유는, 이런 시도야 말로 세계의 조명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서, 오직 우리 잡지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30년 동안에 전개된 조명 디자인의 변화를 요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30년 동안 조명 디자인의 현장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런 시도는 한번쯤 해 볼 만한 도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조명과 인테리어’가 걸어온 30년의 세월에 대한 흔적을 조금이나마 남긴다는 뜻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생각된다.
이번호에 ‘조명과 인테리어’가 마련한 이 특별 기획 기사가 앞으로 더욱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후세들이 1989년 4월 24일 이후 한국 또는 세계의 조명 디자인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자료로 활용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창간 30주년을 맞이한 세계 최초의 조명 디자인 잡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될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