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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 상인’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06/05 [14:28]

 

▲ 김중배 한국조명신문 발행인 겸 大記者·조명평론가     ©한국건축신문

얼마 전 밤에 잠을 자다가 깨어나고 보니 새벽 2시였습니다. 왠지 잠도 오지 않아 TV를 켜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니 ‘소상공인방송’이라는 곳에서 ‘세계 3대 상단(商團)의 비밀’이란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중국 절강성의 오지(奧地)인 온주(溫州) 출신의 상인들이 어떻게 해서 세계적인 상인 그룹으로 성장했는가, 그 비밀을 파헤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으로 상술이 뛰어난 상인 집단’이라고 하면 중국의 화상(華商)과 이스라엘의 유태 상인을 꼽습니다. 하지만 온주 상인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온주 상인은 이스라엘의 유태 상인, 인도의 인도 상인과 더불어 세계의 3대 상인 집단 중 하나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화상의 뿌리가 바로 온주 상인이라고 합니다.


이익보다 신용을 먼저 생각하는 온주 상인
이런 온주 상인들은 강력한 단결력과 독특한 상인의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 진출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 도시인 뉴욕의 상권을 유태인과 함께 양분하고 있는 것도 바로 온주 상인 그룹이라고 합니다.


이런 온주 상인이 다른 상인 그룹과 차별화가 되는 점은 신용이 철저하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돈을 버는 상인이라고 하더라도 오로지 돈을 버는 데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돈보다 ‘신용’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신용은 온주 상인들의 가장 큰 특징인 동시에, 그들이 상업으로 성공을 하는 첫 번째 비결로 꼽힙니다. 같은 온주 출신의 상인이라면 말 한 마디를 믿고 상품을 구경조차 하지 못한 채 몇 억 원의 돈을 먼저 지불하는 것이 온주 상인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돈을 한 푼도 받지 않고 몇 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상품을 먼저 화물로 보내주기도 하는 것도 온주 상인이라고 합니다.


그 대신 한 번 말한 약속은 철저하게 지키고, 단 한 번이라도 지불 약속을 어기면 아예 온주 상인 그룹에서 제명을 시켜 두 번 다시 사업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도 온주 상인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온주 상인에게 신용은 목숨보다 더 귀한 것입니다.


신용뿐만 아니라 의리도 중요시 해
하지만 신용을 중요시 하는 것은 어느 나라의 상인이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주 상인이 특히 돋보이는 것은 신용과 더불어 의리를 목숨처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곧 신용과 의리가 온주 상인들이 세계적인 상인 그룹으로 떠오른 숨은 비결이라는 뜻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더라도 신용을 목숨처럼 중요시하고, 여기에 더해 의리까지 철석같이 지키니 온주 상인이 최고의 거래처, 최고의 사업 파트너로 꼽히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온주 상인의 진정한 성공 비결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좋은 물건이 있더라도 고객이 살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높으면 팔리지 않는다는 이치를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즉, 온주 상인들은 좋은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기에 더해서 좋은 가격까지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말입니다.


고객의 주머니 사정까지 헤아려주는 사람들
이와 관련해서 미국의 뉴욕 시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면세점을 운영 중인 온주 상인은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가격이 비싸서 손님이 살 수 없다면 그 제품이 무슨 소용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손님이 제품을 살 수 있는 가격(Affordable price)를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더군요.


돈을 벌겠다고 장사를 하고, 탁월한 장사 솜씨를 인정받아 세계 3대 상인 집단으로 올라선 온주 상인들이 돈보다 신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용보다 의리를 더 따지고, 나아가 물건을 사러온 고객의 지불 능력과 호주머니 사정까지 헤아려 ‘적당한 가격’을 먼저 제시하는 것은 참으로 예상 밖의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은 어떨까요? 우리가 흔히 만나는 상인들도 온주 상인들처럼 고객의 사정을 먼저 헤아려주고, 의리와 신용을 목숨처럼 소중하게 생각할까요?


잠을 자다가 깨어나 우연히 ‘온주 상인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불현 듯 떠오른 생각입니다.

/글 : 김중배 본지 발행인 겸 大記者. 조명평론가.

기사입력: 2019/06/05 [14:28]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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