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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한국의 장수 조명기업’에게 주목하게 되었나?”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10/04 [16:05]
▲ 김중배/한국조명신문 발행인 겸 大記者. 조명평론가.     © 한국건축신문

이 세상에는 수도 없이 많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업들이 많다고 해도 ‘기업의 정체성’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딱 3개의 기업으로 분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최초(最初)의 기업’입니다. 예를 들어서 독일의 벤츠는 세계 최초로 가솔린 엔진을 단 자동차를 만든 회사입니다. 세계 최초의 항공사는 1909년 11월 16일 설립돼 운항에 들어간 독일의 DELAG입니다. 이런 회사들은 말하자면 어떤 산업이나 사업 아이템의 원조(元祖)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1등 기업’입니다. ‘1등 기업’에도 2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리는 기업입니다. 반도체의 경우, 얼마 전까지 한국의 삼성전자가 매출 면에서 세계 1등 기업이었습니다. 이런 회사를 사람들은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린 회사(최대 매출의 회사)’라고 부릅니다.


다른 하나는 회사의 규모가 가장 큰 기업입니다. 이런 기업을 우리는 ‘규모가 가장 큰 회사(최대 규모의 회사)’라고 부릅니다.


셋째는 ‘최고(最古)의 기업’입니다. 쉽게 말해서 현존하는 기업 중 가장 오래된 회사를 말합니다.


앞에서 저는 세계 최초의 항공사는 1909년 11월 16일 독일의 DELAG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사는 1919년 10월 7일에 설립된 네덜란드의 KLM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1909년 11월 16일 설립돼 ‘세계 최초의 항공사’라는 명예를 차지했던 독일의 DELAG가 그 사이에 망한 반면에, 1919년 10월 7일에 설립된 KLM은 100년 동안 끄떡없이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기업 최고의 명예인 ‘장수 기업’
이런 3종류의 기업 가운데 기업의 경영자가 가장 되고 싶은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요? 첫 번째 ‘최초의 기업’은 그 산업이나 사업의 ‘원조’라는 명예를 얻기는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지 못하고 중도에 망해버린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두 번째 ‘1등 기업’이 되는 것도 기업으로서는 자랑스러운 일이긴 합니다.

그러나 ‘1등 기업’이 됐다고 해서 언제까지 ‘1등 기업’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까닭입니다. 그러다보니 어제 ‘1등 기업’에 등극했던 기업이 오늘은 2등으로 순위가 바뀌고, 내년에는 3등이나 4등으로 밀리는 일도 많습니다. 이처럼 ‘1등 기업’의 명예는 짧고 허망한 것이 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지난 30년 동안 국내 조명업계에서 한 때 각 분야별 ‘1등 기업’으로 떠올랐던 기업 중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잠깐 동안 1등을 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부도를 내고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만 보아도 ‘1등 기업’이란 것이 얼마나 ‘허망한 신기루 같은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 번째 ‘최고(最古)의 기업’은 어떨까요? 여기서 말하는 ‘최고(最古)의 기업’이란 현재 그 업계에서 활동 중인 기업 가운데 가장 오래 된 기업을 말합니다. 이런 기업을 기업계에서는 ‘장수 기업(長壽企業)’이라고 부릅니다.


◆주목해야 할 ‘장수 기업의 힘’
물론 ‘최초의 기업’이나 ‘1등 기업’도 ‘장수 기업’처럼 명예스러운 기업이라는 점에서는 ‘장수 기업’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장수 기업’이라는 이름에는 ‘최초의 기업’이나 ‘1등 기업’이 결코 따라오지 못할 ‘아우라(광채)’가 붙습니다. 그것은 감히 다른 기업은 ‘장수 기업’의 앞에 나설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시간을 앞질러 가거나 거꾸로 돌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게다가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장수 기업’에게는 다른 업체가 갖고 있지 못한 ‘힘’이 있습니다. 그 업계에서 벌어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경력이 바로 그 ‘힘’의 원천입니다.


우선 기업이 장수하려면 탄탄한 기본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업체보다 기술경쟁력, 제품경쟁력, 가격경쟁력, 판매경쟁력도 뛰어나야 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와 시장의 압박에도 현명하게 대처하는 지혜도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업계와 시장, 소비자들의 마음도 얻어야 합니다. 즉, 업계와 시장,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야 그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이렇게 신뢰를 얻어야 기업이 비로소 ‘장수 기업’이 될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러니 어떤 업체가 ‘장수 기업’이 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얼마나 오래 동안 생존해야 ‘장수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 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설립된 지 30년은 넘어야 ‘장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기업계의 공통적인 인식(상식)입니다.


요즘 미국의 S&P지수에 올라와 있는 기업들의 평균 수명이 15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기업들보다 최소한 2배는 더 오래 생존을 해야 겨우 ‘장수 기업’의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중요한 점은 ‘장수 기업’이 지닌 가치가 높다는 사실입니다. 국내 학계의 조사와 연구 결과에 의하면, 국내‘장수 기업’들은 다른 기업에 비해서 30배 더 많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부가가치를 올리기 때문에 ‘존속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즉, ‘장수 기업’이 곧 ‘우수 기업’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장수 기업’이 많아야 합니다. 또 어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도 ‘장수 기업’이 많아야 합니다. 이런 이치는 국내 조명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수 조명업체’들이 많아야 국내 조명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한국의 장수 조명기업’에게 주목할 때
이런 의미에서, ‘장수 조명기업’을 발굴해서 세상에 널리 알리고, 이들을 집중 지원해서 한국 조명을 대표하는 기업, 스타기업으로 키우는 것은 한국 조명산업과 조명문화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 바빠서 우리 곁에서 말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내의 ‘장수 조명기업’들에게 이렇다 할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장수 조명기업’을 발굴하고, 알리고, 지원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조명 기업으로 성장시켜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세계 조명시장에 내보내 경쟁해서 이기도록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2019년 3월 10일에 ‘창사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장수 기업’대열에 간신히 이름을 올린 조인미디어그룹이 비록 늦었지만 ‘한국의 장수 조명기업’들에게 주목을 하는 이유입니다.

기사입력: 2019/10/04 [16:05]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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