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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조명업체들이 ‘적자’와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제품 가격은 떨어지고, 판로는 줄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 심각한 ‘4중고’에 시달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11/06 [14:18]
▲ 사진은 홍콩조명전시회에 마련된 ‘한국관’의 모습.(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경기도 일산에 자리 잡고 있는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 A조명의 B사장은 업계에서 “제품 잘 만들기로 이름이 난 사람”이다. B사장은 조명기구의 설계부터 금형과 부품의 제작, 완제품의 조립과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조명기구 제조의 전 과정을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꼼꼼한 성격에 눈썰미까지 뛰어나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 덕분에 B사장은 A조명을 창업한 이래 최근까지 ‘히트상품’을 여러 개 내놓으면서 ‘잘 나가는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 그룹의 일원(一員)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B사장의 말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도 평균 이상이어서  30년 넘게 조명 사업을 하면서 큰 어려움을 느낀 적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잘 나가던 업체’도 ‘폐업’을 고려할 만큼 심각한 상황
하지만 요즘 B사장은 고민 중이다. “이 사업을 계속 더 해야 하나? 아니면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폐업을 해야 하나?” 하는 문제로 “마음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다.


B사장이 이런 고민에 빠진 직접적인 이유는 최근 2년 동안의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로 적자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A조명은 최근에 “그나마 모아뒀던 자금의 대부분을 까먹고 ‘은행통장 잔고가 0인 상태’에 근접했다”고 한다. B사장은 “지금 상태에서 조금만 더 적자가 지속되면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잘 나가던 A조명이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B사장은 “불황 탓인지, 아니면 과당경쟁 탓인지 모르겠지만 판매가 계속 감소했다. 판로도 줄어들고, 무엇보다 제품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저가(低價)의 중국산 제품이 들어와 서로 가격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조명기구 가격이 ‘가격이 아닌 상태’로 떨어져 버렸다. 우리 회사의 경우, 이제는 조명기구를 팔아서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자 누적’과 ‘폐업 위기’에 내몰린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는 A조명뿐만이 아니다.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또 다른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인 C조명 역시 A조명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C조명의 D사장은 “지금까지 이렇게 조명기구의 가격이 떨어졌던 적은 없었다”면서 “마치 1990년대 초에 발생했던 ‘실링팬 사태’가 터지기 직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감원’과 ‘생산성 향상’, ‘경영합리화’로 ‘흑자 구조’ 만들어야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주택용 조명기구 업계뿐만 아니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중이라는데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소재 옥외용 조명기구 제조업체인 E조명의 F사장은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하락은 요즘 국내 조명업계 안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든 적자가 나지 않도록 회사를 끌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매출 늘리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인원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경영합리화로 흑자를 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기자가 살펴본 국내 조명업계의 상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지난 30년 동안 본 적이 없는 ‘한국 조명업체들의 위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단 한 문장이다. 그만큼 지금 국내 조명업체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품 가격 하락과 판로 감소,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 적자 누적 상태는 심각했다.


이번 기획취재는 “이런 상황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조명업체들은 과연 어디일까? 결국엔 ‘이런 길을 찾아낸 극소수의 조명업체’들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취재였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9/11/06 [14:18]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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