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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 6000만대를 중국에서 ODM으로 생산한다는데 … 그 의미와 대책은?
“삼성전자도 ‘가격으론 중국 못 이긴다’ 인정, ‘가격경쟁력’ 높이는 것이 대책 ”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11/12 [10:39]
▲ 사진은 올해 4월에 열렸던 ‘2019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 모습이다.(사진제공=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     © 한국건축신문

지난 10월 2일 국내 한 언론매체가 삼성전자에 관한 기사를 하나 보도했다. 내용은 삼성전자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공장에서 자체 생산하던 스마트폰을 앞으로 중국에서 ODM으로 생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연간 3억대를 생산하던 스마트폰 중 6000만대를 중국 ODM 생산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그리고 이 결정이 국내 조명업체에게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그 내막을 살펴보자.

 

삼성전자, 가격경쟁에서 중국에게 지자 결국 ‘중국 ODM 생산’을 결정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조명업체들도 ‘중국 ODM 생산’의 영향 받을 수 있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으로 ‘가격경쟁력’ 높이는 것이 유일한 대책

 

그 동안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자체공장에서 연간 3억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해 세계 각지에 수출해 왔다. 하지만 조만간 삼성전자가 자체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스마트폰을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자체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직접생산하는 방식을 포기하고 중국에서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 제조자 개발 생산)’으로 생산한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ODM 생산’이란 제품을 발주하는 업체가 제품의 가격대만 정해주면 ODM 생산을 위탁받은 업체가 그 가격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서 공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때 ODM 업체는 제품의 설계, 부품 조달, 조립까지 모두 알아서 하게 된다. 말하자면 ODM 업체가 만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나 큰 차이가 없다. 심지어 일부 ODM 업체들은 자체 개발한 제품을 제품을 구매할 업체에게 먼저 제안해서 물량을 따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생산한 ODM 제품에 제품을 발주한 업체는 자기 상표를 부착해서 내수시장이나 해외시장에 공급한다. 그렇기 때문에 ODM 생산방식은 실질적으로 ‘공장이 없는 회사’ 또는 ‘생산 자체가 없는 회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경쟁’의 패배가 ‘ODM생산’ 결정의 원인
이런 ODM 생산은 OEM 생산 방식(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과도 또 다르다.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와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의 애플은 OEM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신제품의 설계를 직접 할 뿐만 아니라, 부품도 세계 각국의 부품업체들로부터 직접 조달해서 대만의 폭스콘에게 ‘조립’만 위탁해 생산한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의 스마트폰은 ‘애플의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에 삼성전자가 채택한 ODM 방식은 제품의 설계부터 조립까지 ODM 업체가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점에서 ‘엄밀한 의미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중국에서 ODM으로 생산한다는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가격으로는 중국과 경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중국과 인도 등 세계 곳곳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을 해 왔다. 초기에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이 중국업체들의 제품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은 삼성전자 제품 못지않고, 가격은 절반도 안 되는 중국 제품이 쏟아져 나오자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급전직하했다. 과거 20%대를 고수하던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1.1%에 불과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가장 타당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품질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못지않은데도 가격은 100달러 내외에 불과한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스스로 ‘중국산 제품’이 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기업이 가격경쟁에서 경쟁사를 이기기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하든 그것 자체는 그다지 문제가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것이 불법이나 위법, 편법, 부정이나 비리가 아닌 이상 어떤 방법을 택하든 주변에서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ODM생산’은 국내 납품산업 몰락의 신호?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중국에서 ODM으로 생산하기로 한 것이 국내 관련업계에 몰고 올 파장이 클 것이라는 점이다. 우선 그동안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했던 협력업체들은 전체 납품 물량 3억대 분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6000만대 분의 물량을 잃어버리게 됐다.


이것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 납품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최소한 20% 정도 감소한 80%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제조업체에서 공장가동률 80%는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불린다.

 

공장가동률이 그 이하로 내려가면 수익성이 떨어져서 공장을 가동하는 만큼 적자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품 납품업체들은 당장 수익이 제로(0)에 가까운 공장가동률 80%에 직면하게 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은 더 커진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번에 6000만대가 아니라 7000만대를 중국업체에 ODM 위탁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력업체들이 삼성전자에 통사정을 한 끝에 이번에는 6000만대만 ODM 위탁을 하기로 결정이 났다고 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조만간 스마트폰 생산량 전체를 모두 중국에서 ODM으로 생산하는 쪽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ODM 생산을 선택한다는 ‘어려운 전략적인 결정’을 내린 이상 굳이 일부 물량만 ODM으로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예상이 현실화가 된다면 국내 스마트폰 부품 납품업체들은 ‘일감’을 모두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해서 국내 대기업들이 ODM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경우이다. 10월 2일자 삼성전자 ODM 생산에 관한 기사를 보도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이런 조짐은 이미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우선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자동차 부문의 비중을 50%선으로 낮추기로 했다. SK그룹도 주력사업인 화학 사업 중 일부를 매각하고 있다. LG그룹도 잇따라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다른 회사를 인수하면서 ‘1등’을 할 수 있는 사업으로 구조를 재편 중이라고 한다.


이런 대기업들의 움직임을 종합해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나타난다. 그것은 국내에서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공장 없이도 할 수 있는 사업방식’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중국 ODM 생산’ 방식이 사실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다.


◆‘대기업 납품’ 비중이 큰 조명업계에도 영향 클 것
만일 이런 ‘중국 ODM 생산’ 방식이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 대대적으로 확산이 된다면 국내 산업, 특히 대기업에 납품을 하는 산업은 거의 붕괴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확률이 매우 높다.


국내 업체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와서 국내에서 조립을 해 대기업에 납품을 한다면 대기업이 원하는 ‘중국 ODM 가격’에는 맞출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국내 대기업 건설업체에 조명기구를 납품하는 국내 조명업체들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국내 조명기구 납품업체들이 입을 타격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에 직접 납품하는 원청업체들과 거래하는 하청업체들도 마찬가지 이유로 타격을 입을 수가 있다.


특히 건설업체에 납품을 하던 조명업체들이 일감을 잃고 조명시장에 나올 경우에는 문제가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업체 중심으로 짜여 있는 소매 조명시장의 구도에 규모가 큰 업체들이 등장함에 따라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조명기구 제조업계에 ‘자본의 논리’가 끼어들면서 영세 소규모 자영업자 수준의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은 설자리가 더욱 좁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국내 조명업계 전체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가격 인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된 조명업체들은 규모가 작은 업체들부터 차례로 폐업의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제품보다 낮은 가격의 제품’ 만드는 것이 해결책
발생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런 상황에서 국내 조명업체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직접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중국 ODM'을 택한 이유에서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중국산과 같거나 더 낮은 가격이다. 이것이 삼성전자가 ’중국 ODM 업체‘에게 바라는 핵심 포인트다. 그래야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에서 삼성전자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조명업체들도 삼성전자처럼 중국산 제품과 같거나 그보다 더 낮은 가격의 제품을 만들 수 있어야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방법은 생산성 향상으로 제품의 단가를 낮추고, 생산과 영업, 판매, 재고, 회계 등 전 분야에 걸친 관리의 효율화를 통해 경비를 절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공장자동화를 한다든지,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한다든지, 효율적인 경영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든지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둘째는 OEM 및 ODM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것은 삼성전자가 ODM업체에게 요구하는 것처럼 제품을 발주하는 업체가 제시하는 가격에 맞게 제품의 설계, 부품 조달, 조립까지 모두 알아서 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능력을 갖춘 업체들은 앞으로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들의 몰려드는 주문을 받으면서 대만의 폭스콘처럼 세계적인 ‘제조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중국 ODM 생산’ 결정을 계기로 세계의 산업계는 삼성전자처럼 ‘브랜드’를 갖고 있는 업체와 브랜드 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OEM이나 ODM으로 생산해 공급하는 ‘제조업체’로 양분되게 됐다. 반면에 브랜드를 갖고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직접생산업체’는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세계적인 산업과 시장 구조 변화의 시기에 국내 조명업체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국내 조명업체들의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9/11/12 [10:39]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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