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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ED·OLED산업, 중국의 거센 공세에 직면”
LED 기반의 LCD시장은 중국에게 빼앗겨 … OLED산업도 위험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12/17 [09:33]
▲ 삼성전자가 11월 18일 싱가포르에 세리프 TV 출시하며 라이스프타일 TV 체험 공간을 오픈했다.(사진제공=삼성전자)     © 한국건축신문

세계 반도체 산업은 1947년 미국의 벨연구소에서 세계최초로 트랜지스트를 개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 뒤에 1958년 미국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여러 개의 트랜지스터가 하나의 공간에 집적돼 있는 집적(IC)회로를 개발했다.


1970년에는 미국의 인텔이 1K DRAM을, 1974년에는 8bit CPU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그 뒤로 반도체기술은 빠르게 발전해 1983년 일본의 히다치가 1M DRAM을 개발했다. 이어서 국내의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1G DRAM을 개발했다.


그러나 1990년대에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한 것은 일본이었다. 일본의 반도체 기업들은 1990년에 전 세계 시장의 49%를 차지했다. 그러나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투자 시기를 놓치고 한국과 대만의 공격에 밀려 주도권을 빼앗겼다.


그 뒤 세계 반도체 시장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등이 장악했다.

◆한국을 공격하는 중국의 LCD 업체들
그런데 일본의 반도체 시장을 한국 업체들이 빼앗은 것과 같은 일이 LCD와 OLED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일본의 반도체 시장을 빼앗았던 한국을 공격하는 것이 중국이라는 것이다.


반도체 시장과 마찬가지로 1990년대에 세계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한 것은 일본 업체들이었다. 일본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PDP 기술을 개발해 세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 업체들은 1990년대 말에 새로운 기술인 LCDRK 등장했음에도 PDP 기술에 매달려 LCD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 사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한국의 전자업체들이 LCD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하자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은 빠르게 한국 업체들 손으로 옮겨왔다. 이때부터 2009년 4월에 삼성전자가 LED TV를 세계 최초로 내놓고 삼성LED를 출범하면서 LED 기반 LCD 디스플레이 업계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그렇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ED 기반 LCD 사업은 오래 가지 못했다.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한국 업체들을 추격하기 시작했고, 가격경쟁에서 밀린 삼성전자가 2015년 연말에 해외 LED사업에서 철수하면서 한국 업체가 주도하는 LCD산업은 끝이 났다. 올해 LG전자마저 LCD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세계 LCD 산업의 주도권은 완전히 중국 손으로 넘어갔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低價) 공세로 인해 LCD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자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 대신 OLED로 사업의 중심을 이동했다. OLED는 LCD에 비해 고부가가치 사업이고,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도 큰 편이어서 저가 시장인 LCD는 중국에게 내주는 대신 고가 시장은 OLED 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런 전략은 오산이었음이 드러났다. 중국 업체들이 LCD시장을 넘겨받은데 만족하지 않고 곧바로 OLED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업체들, LCD 가격 폭락으로 큰 적자 봐
중국 업체들이 LCD에 주력하지 않고 곧바로 방향을 바꿔 OLED시장을 공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업체들이 한국 업체들을 공격하면서 구사한 ‘저가 전략’ 때문이었다. LCD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자 중국 업체들도 적자를 내게 된 것이다.

  
실제로 세계 LCD 패널 시장점유율 1위 BOE (24.1%)는 "올해 3분기에 5억8837만위안(약 979억3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것은 BOE가 본 13분기만의 적자다.


BOE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06억8282만위안(약 5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5%가 증가한 것이었다. 그러나 작년 12월 평균 147달러였던 55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이 지난 10월에는 98달러로 하락했다. 이처럼 55인치 LCD 패널 가격이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 같이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내놓은 대책은 2가지이다. 첫째는 LCD를 감산하는 것이다. 둘째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실제로 BOE는 올해 7월부터 LCD 생산량을 5~10% 줄였다. 반면에 지난 9월에 465억위안(약 7조7400억원)을 투자해서 충칭에 6세대 OLED 공장의 건설에 돌입했다.


8월에는 티안마가 8조원을 투입해서 6세대 플렉시블 OLED 설비를 새로 들여놓겠다고 발표했다. HKC도 9월에 후난성 창사 지역에 8.6세대 대형 OLED 생산라인의 착공에 들어갔다. 비전옥스도 올해 9월 말에 광저우에 6세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모듈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중국 업체들은 앞으로 1~2년 후부터 OLED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은 1차로 한국이 장악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을 공략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BOE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중소형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업체로 BOE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그동안 LCD쪽에 투입했던 보조금 중 일부를 OLED 지원으로 돌리고 있다.


이런 중국의 대응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중국에게 저가의 LCD시장 주도권을 내주는 대신 고가의 OLED를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한국 업체들의 계획이었다. 그런데 중국 업체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OLED시장을 추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국내 은행이 내놓은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은 LCD에서 한국을 추격하는데 성공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OLED에 적용해 3년 뒤에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9인치 미만 중소형 OLED는 2년, 대형 OLED는 5년 내에 중국이 한국을 추격해 와서 관련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할 것“이라면서 "문제는 중국이 추격하지 못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개발할 수 있느냐 하는데 달려 있다. 그러나 이런 제품의 개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비록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한국의 업체들이 OLED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OLED시장에서 중국과 치열하게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바야흐로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에 중국의 추격이라는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9/12/17 [09:33]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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