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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10년 동안 ‘세계의 조명 스타일’은 이렇게 변한다”
“‘모던스타일’은 저물고, 화려한 ‘뉴트로’와 ‘클래식스타일’이 뜬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20/01/30 [15:39]
▲ 2020년대에는 ‘뉴트로’와 ‘클래식’ 스타일이 건축과 인테리어, 조명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019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 모습.(사진제공=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     © 한국건축신문

아직도 2020년대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20년대의 10년이 불과 보름 전에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대’라고 말하면 “10년 뒤의 일”이나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는 사이에 2020년대가 갑자기 시작됐고, 이미 변화의 조짐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2020년대 10년 동안 한국은 물론 세계의 조명은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인가?

 

50년 가까이 계속된 ‘모던’에 소비자들 ‘식상함’을 느껴
화려하고 장식성이 풍부한 인테리어와 조명이 크게 유행할 것
조만간 ‘클래식’과 ‘뉴트로’에 맞는 조명기구의 등장 예상

 

현생인류가 지구에 등장한지 40억년이 지났다. 그러나 인류는 40억년이란 기간의 대부분을 ‘구석기시대의 사람’으로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2020년이라는 21세기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생각과 습성은 40억 년 전이나 1만 년 전의 ‘구석기시대의 사람’ 그대로인 채라고 한다.


최근에 이런 ‘시림의 습성’을 잘 보여주는 트렌드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런 트렌드의 변화를 2개의 단어로 요약하면 ‘클래식’과 ‘뉴트로’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클래식’이 아니라 ‘뉴트로’이다. ‘뉴트로’는 요즘 사회의 주력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 강력하게 부는 트렌드이다. 그 의미는 새롭다는 뜻의 ‘뉴(New)’와 ‘옛날을 그리워한다’는 ‘리트로(Retro : 복고풍)’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한국어 스타일로 표현하면 ‘새로운 복고픙’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즉, 스타일은 복고풍인데 그 복고풍을 새롭게 느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신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라는 얘기다. 밀레니얼 세대는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 그러니까 20~30대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1939년 9월 1일부터 1945년 9월 2일까지 벌어졌던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를 지배해 온 건축, 인테리어 트렌드는 단연 ‘모던스타일’이었다. 그 핵심은 심플한 디자인과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감각이었다. 이 스타일을 지배한 소재는 철(알루미늄), 유리, 플라스틱이다.


하지만 아무리 신선하고 현대적이고 새로운 스타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낡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지금의 ‘모던스타일’이 바로 그렇다. 그래서 새롭고 현대적인 ‘모던스타일’이 식상하게 느껴지고, 어딘가 낡은 것 같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던한 시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더욱 그렇다. 태어난 이후 20년 동안(평생 동안) 보았던 ‘모던스타일’은 어딘가 모르게 낡아빠졌다는 생각이 든다. 대신에 자신이들이 태어난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레트로’는 전혀 본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 느껴진다. 이것이 지금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뉴트로스타일’의 정체이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보면, 이런 결론이 나온다. (1)‘모던’은 낡고 싫증이 난다. (2)‘리트로’는 전혀 본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3)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평생 동안 갖고 산다.

(4)지금 세상의 주력은 밀레니얼 세대이다. (5)그러므로 지금 20대인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과 사회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유행할 ‘건축, 인테리어, 조명, 라이프스타일을 지배할 것은 단연 ‘뉴트로’이다. (6)‘클래식’은 ‘뉴트로’와 거의 유사한 형태로서, ‘뉴트로’와 함께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7)기업들이 따라가야 할 스타일도 당연히 ‘뉴트로’와 ‘클래식’이다.


이것이 앞으로 2020년대는 물론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에서 은퇴하는 40년 뒤까지 산업과, 시장,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할 트렌드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밀레니얼 세대가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오기 시작한 이후 세상은 이미 ‘뉴트로’와 ‘클래식’ 쪽을 향해 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예상을 보다 분명하게 알려주는 ‘사실’은 또 있다. 2010년대의 마지막해인 2019년 4월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던 ‘2019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2020 EUROLUCE)’가 그 장본인이다.


◆‘2019 밀라노조명전시회’의 트렌드
지난해에 열렸던 ‘2019 밀라노국제가구전시회’에서 발견된 전시회의 주요 트렌드는 3가지이다.
첫째는 ‘맥시멀리즘’이라는 새로운 경향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맥시멀리즘’이란 “화려함을 추구하고 아름다움을 최대한 강조하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사물을 최대한 단순화시켰던 ‘미니멀리즘’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해도 좋은 것이다.


예를 들어서 2개 이상의 컬러를 사용해 복잡한 라인을 만든 패턴을 활용한 것이나, 꽃과 식물의 그림으로 벽면을 채워 화려한 느낌을 강조하려는 시도가 많이 등장했다.


쿠션과 의자에도 다채로운 컬러의 식물과 기하학적 패턴이 적용된 사례가 많았다. 한편 과장된 장식품을 이용해서 시선을 모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둘째는, 집과 오피스 간의 경계가 좀 더 좁혀지는 현상이다. 지금까지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는 주거공간과 사무공간을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해 왔다.


그러나 ‘인간 중심의 인테리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면서 주거공간에서도, 사무공간에서도 편안함과 편리함을 중요시하는 가구가 많이 나타났다. 그만큼 주거 공간과 사무 공간 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진 것이다.


셋째는, 옥외 공간이 실내 공간과 동일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도 올해 전시회에서 특히 두드러진 경향이다. 그동안 ‘밀라노국제가구전시회’에서는 실내 공간에 비해 옥외 공간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목했다.


그러나 옥외 공간이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옥외용 가구가 활성화됐다. 옥외용 가구는 소파, 선(Sun)베드 등으로 품목이 확장됐으며, 디자인수준도 훨씬 높아졌다. 티크 목재를 이용해서 제작한 대형 옥외용 파라솔처럼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제품들도 많았다.


넷째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는 경향이다. 특히 금과 은과 같은 귀금속을 소재로 사용한 제품들이 예년에 비해 많이 눈에 띄었다.


한편, 식물을 인테리어의 소재로 적극 활용하려는 경향인 ‘플랜테리어’도 강세를 보였다. ‘플랜테리어’는 식물을 인테리어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플랜테리어’의 경향은 실내에 식물이라는 자연적인 요소를 끌어들여 자연친화적인 공간 환경을 조성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플랜테리어’의 연장으로 정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흐름도 강해졌다. 정원을 도입하고, 정원꾸미기에 공을 들이는 것은 요즘 건축과 인테리어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가구’와 ‘조명’의 매치 시도가 돋보여
한편, ‘2019 밀라노국제가구전시회’에서는 가구와 조명을 매치시키려는 사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것은 “가구 없는 공간이 없고, 조명이 없는 공간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2019년의 ‘밀라노국제가구전시회’는 두 가지의 디자인적인 가설을 제시했다. 하나는 1950년대에 출발한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장식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여전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장인의 손을 통해서 탄생한 가구와 조명기구 같은 제품들이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경향을 관통하는 유일한 키워드는 ‘금’이다. ‘금’은 놋쇠에서 금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었다.


◆‘미래의 조명’은 이렇게 전개된다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2020년대 10년 동안 세계의 조명산업과 트렌드를 선도할 스타일이 떠오른다. 그것은 ‘모던한 스타일’ 대신에 과장됐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장식적이면서, 최대한 화려한 조명기구들이다. 쉽게 말해서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5년에서 1955년에 이르는 시기, 또는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10년의 기간 동안인 1930년대의 미국과 유럽에 유행했던 ‘레트로 스타일’이 다시 등장해서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 이상 주류를 형성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앞으로 광원이 어떻게 달라지든 조명기구 디자인은 건축, 인테리어, 조명, 조경, 라이프스타일은 ‘뉴트로’와 ‘클래식’이라는 키워드를 따라서 전진할 것이다. 물론 ‘모던스타일’이 하루아침에 없어지거나 완전히 힘을 잃지는 않을 것이므로 ‘모던스일’의 공존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뉴트로’와 ‘클래식’이 떠오르는 해라면 ‘클래식’은 서서히 지는 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결국 앞으로 10년, 20년 동안의 대세는 1980년~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사회 진출과 더불어 이미 결정이 났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글 : 김중배. 발행인 겸 편집인. 조명평론가.

 

 

 

 

기사입력: 2020/01/30 [15:39]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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