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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6개월 만에 ‘한국 조명산업’은 탈진상태
일부 ‘납품업체’ 제외한 조명업체 상당수가 매출 제로·임금 체불·폐업에 내몰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20/07/24 [08:33]

 

▲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한국의 조명업체들이 서로 다른 4개 그룹으로 분화되는 양상이 다. ‘2018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 현장의 모습.(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지난 12월 20일 중국 광동성 우한시에서 첫 번째 환자가 발견되면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돼 매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타나는 판데믹(전세계적으로 특정 전염성 질병이 최악의 수준으로 유행하는 상황)이 6개월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7월 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코로나19로 발생한 누적 환자 수는 총 1192만 2112명, 사망자는 54만 7251명에 이른다.


이렇게 코로나19가 장기간에 걸쳐 계속되면서 세계 각국의 경제는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월 24일 ‘세계경제전망(WEO)’를 발표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월에 내놓았던 -3.0%에서 1.9%포인트가 더 낮은 -4.9%로 낮췄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역시 4월의 -1.2%에서 0.9%포인트가 더 낮은 -2.1%를 제시했다. 올해 세계와 한국의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미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와 기업, 국민들이 맞닥뜨린 어려움을 돕기 위해서 각국 정부들은 나름대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기는 하다. 한국 정부도 3월 25일부터 중소기업, 소장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부터 1, 2, 3차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시중에 공급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긴급경영안정자금이 조기에 소진이 되고, 1차, 2차 추경에 포함된 기업 지원자금의 집행이 지연되는 등 여러 문제점들이 노출되면서 지원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한국 조명산업과 조명업계, 조명업체들의 상황 역시 시간이 갈수록 좋지 않은 쪽으로 향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견됐던 1월 21일 이후에 전국에 산재한 조명업체들을 대상으로 본지가 모니터링을 해온 결과를 종합하면 현재 한국 조명업계는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의 정도에 따라서 4개 그룹으로 분화(分化)되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이익의 변화(증가 또는 감소)를 기준으로 살펴보았을 때 제1그룹은 매출이 증가하고, 이익이 증가한 업체들이다.


이런 제1그룹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된 사람들이 야외캠핑이나 차박(자동차 캠핑)으로 몰리면서 수요가 늘어난 캠핑용 랜턴 제조업체인 A조명,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등장한 홈오피스 트렌드에 따라 구매가 증가한 실내 동영상 촬영용 LED조명기구 제조업체인 B조명 등이 포함된다.


제2그룹은 매출은 증가했지만 이익은 감소한 조명업체들이다. 여기에는 매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현상을 유지하는 조명업체들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서 이미 계약을 맺은 아파트 건설 현장에 주택용 조명기구를 납품하면서 기성고를 올리고 있는 10여개의 납품업체들이 이 그룹의 대표주자들이다.


제3그룹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매출은 줄었지만 이익은 늘어난 업체들이다. 이 그룹에는 조명기구의 품질과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던 C조명, 인터넷 쇼핑몰에 등록해 놓았던 주택용 조명기구 중 일부 제품이 일반 소비자들의 눈에 띄어 ‘집콕 트렌드’의 덕을 본 D조명 등이 속해 있다.


마지막 제4그룹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매출도 감소하고, 이익도 줄어든 업체들이다. 예를 들어서 수도권 소재 소규모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인 E조명, 지방의 LED조명기구 제조업체인 F조명, 조달시장에 주력해 온 LED 가로등 및 보안등 제조업체 G조명 등이 그런 업체들이다. 


이 가운데 제1그룹은 업체의 제품 아이템과 코로나19 유행으로 달라진 국민들의 소비패턴 변화가 서로 잘 맞아떨어진 경우로서, 그 사례가 많지 않은 편이다.


제2그룹은 최근에 아파트용 조명기구 납품 패턴이 17~20개 정도의 규모와 자금력을 갖춘 ‘납품 전문 조명업체’에 국한된 사례라는 점에서 보편적인 현상이라고는 하기 어렵다.


제3그룹은 중소 규모의 주택 및 인테리어용 조명기구 제조업체에 해당된 사례이기는 하지만 그 숫자는 많은 편이 아니다.


제4그룹은 매출과 사업 이익이 동시에 감소해서 회사를 유지해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문제는 이 4개의 그룹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그룹인 제4그룹에 가장 많은 국내 조명업체들이 속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서 일부 조명업체는 지난 2월 이후 6월 중순까지 이렇다 할 매출을 못 올리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비교적 건실하게 사업을 하고 있었던 일부 조명업체 중에서도 최근에 와서는 “임금을 제때 못주고 있다”는 업체가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아예 문을 닫은 조명업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시야에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한국 조명업체들의 ‘4대 그룹 분화 현상’은 이제 시작단계에 해당하며,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4그룹에 해당하는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정부의 코로나19 지원이 감소하거나 중단되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거나 업체 스스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 기업의 생존마저 불투명한 ‘한계기업’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조명업계 차원에서 효과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명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는 중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20/07/24 [08:33]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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