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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달라진 것이 별로 없는 한국 조명업계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20/07/24 [11:21]

 

최근 한 조명업체를 취재 차 방문했다가 그 회사 대표로부터 매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은 한국에서 조명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3가지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 조명업체 대표가 꼽은 3가지는 ▲제품 하나를 새로 개발하면 안전인증에서 KS인증, 고효율인증에 이르기까지 여러 개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 ▲주변을 살펴보면 제조원가를 줄이기 위해서 조명기구에 꼭 들어가야 하는 부품을 빼먹고 만드는 업체들이 있고, 그런 업체들의 제품이 오히려 광효율이나 성능이 좋은 제품으로 인정받고, 더 잘 팔린다는 것 ▲제품 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성능과 품질, 디자인이 좋은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더라도 제품을 구매하는 업체들은 제품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고 오로지 “가격이 얼마나 싼가?”만 묻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런 말은 한국의 조명업계에서는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들이다. 그러므로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해서 굳이 놀라워할 일은 아니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그것은 이런 이야기가 한국 조명업계에 나돌기 시작한 지가 적어도 30년은 더 되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30년이라는 시기와 시대, 그리고 세대를 뛰어넘어 이런 3가지 문제들이 한국의 조명업계 안에서는 거의 조금도 개선이 되지 않은 채 똑같은 내용의 말이 30년 전이나 30년 후나 변함없이 나오고 있다는 바로 그 점이 놀랍기 짝이 없다는 말이다.


이런 현실은 한국 조명업계가 당면한 업계의 문제들을 개선하는데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또한 이런 현실은 한국의 조명업계가 제도의 혁신을 통한 성장과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얼마나 정체돼 있는가를 실감하게 만든다.


물론 어느 산업이나 분야를 막론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들을 안고 있다. 그리고 기술과 제품의 혁신을 이루기가 어려운 것처럼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산 산업의 발전을 이룩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어떤 산업, 어떤 분야에서도 업계의 현안들이 지나면서 하나 둘 해결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조명업계에 산적해 있는 현안들은 좀처럼 개선되거나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정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No Action, Talking Only)”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하기야 이런 흐름이 한국의 조명업계에 자리 잡은 데에도 나름대로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한국 조명업계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현안들을 개선하거나 없애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한국의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은 성장과 발전에 장애가 되는 여러 현안들을 개선, 개혁하거나 아예 없앨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서 실행에 옮겨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속담에 강산도 10년이면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강산이 바뀌는 10년이 3번 지나가는 동안 한국 조명업계의 대표적인 현안들 대부분이 거의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사입력: 2020/07/24 [11:21]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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