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체들이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세계 최대의 조명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 모습.(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
|
최근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기존의 내연기관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생산을 ‘제로(0)화하겠다”고 발표했다. 100년 이상 계속돼 온 ’자동차산업‘에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 선고‘가 내려진 셈이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사라지면 중국에 자동차를 팔기를 원하는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부터 반도체사업장에 대해 ‘ESG평가’를 하겠다고 밝혔다. ESG란 기업의 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를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장에서는 환경과 기업의 사회적책임, 지배구조의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진다.
이런 ESG평가를 삼성전자가 도입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의 투자기관과 투자자들이 앞으로는 ESG평가가 좋지 못한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XSG평가가 나쁘면 투자를 받지 못하게 되니 삼성전자도 그룹 내 사업장들에 대해서도 ESG평가라는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세계의 투자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투자기준을 내놓고 있다. 그것은 앞으로는 막연하게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과 기업에 투자하기보다는 활성화가 되는 산업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에게만 집중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투자기준이 이렇게 바뀌면 활성화가 되지 않는 산업과 실적(이익창출)이 낮은 기업들은 투자를 받기 어렵게 될 확률이 90%가 넘을 것으로 저망된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지난 9월부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대면접촉 활동은 중단되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접촉 활동은 급증한 현실을 감안해서 비대면 접촉 활동에 필요한 고가의 ‘기업용 온라인 프로그램’들을 400만원에 중소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400만원인 사용비 중 90%인 360만원을 정부가 바우처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기업의 영업방식이 과거와 같은 대면접촉 방식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 확실하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올해 12월 31일까지 8만 개의 기업에 ‘비대면 서비스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지난 10월 30일 기준으로 4만 개에 이르는 중소기업들이 참가신청을 했을 만큼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몇 가지 사실들이 보여주는 의미는 분명하다. 앞으로 이런 추세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다면 어떤 기업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산업이나 업종을 구분할 필요도 없이 모든 기업들에게 적용되는 ‘코로나19 시대의 뉴노멀’(새로운 기준, 새로운 정상)이다.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 기업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와 관련해서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3가지이다. 첫째는, 세계적인 흐름인 ESG평가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ESG평가가 나쁜 산업과 기업에게는 앞으로 투자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국내 조명산업을 하루빨리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투자자가 외면하는 산업은 빠르게 침체 또는 소멸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국내 조명산업을 투자자들이 투자하고싶어지는 산업으로 키워야 조명 기업들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두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셋째는, 국내 조명업체들 하나하나가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려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현대는 기업들이 자기자본만으로 사업을 하는 시대가 아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도 지분의 50% 이상을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한 자금으로 움직이는 ‘투자의 시대’이다.
그러므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부 투자를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좋은 실적을 올리는 것이다. 이런 점은 국내 조명업체들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거나 바라는 것과 달리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이 확실하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비록 최근에 미국의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치료율 90% 이상이라는 치료제의 3상 시험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보도되기는 했지만, 이 신약이 실제로 미국이나 다른 국가의 국민들에게 공급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적인 의료 및 보건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미국 국민들에게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다른 국가는 이 시점에서 약 1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 ‘코로나10’ 백신과 치료제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게다가 화이자를 비롯한 제약회사들의 임상실험이 3상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런 전망들을 모아보면, 국내 기업들은 최소한 2022년이나 돼서야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제대로 공급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그 이전에는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위기’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그러므로 국내 조명업체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맞춰 ESG평가와 국내 조명산업 활성화, 개별 가업들의 실적 강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 ‘3개의 화살’을 유효적절하게 구사하고 활용하는 것이야 말로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계, 조명업체들이 ‘코로나19 위기’를 넘기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