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문명의 상징인 ‘전기조명의 역사’가 한국에서 시작된 것은 1887년 3월 6일이다. 이 날 저녁 경복궁 내 건청궁 마당에서 한국 최초로 토머스 에디슨의 백열전구가 점등됐다
그 때로부터 134년이 흐른 지금 한국의 조명은 산업과 문화 두 부문에 걸쳐 몰라보게 달라졌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2020년도 국내 조명시장의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적인 관점에서도 선진국과 거의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사회와 생활 각 분야에서 조명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모습 뒤에는 한국 조명의 어두운 부분이 숨겨져 있다. 국내 조명산업은 1988년에 사상 최고의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정점에 올랐으나 그 이후에는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져 지금은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들에게 시장의 대부분을 잠식당한 상태이다.
그렇다면 한국 조명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은 무엇일까? 그것은 ①코로나19로부터의 탈출 및 코로나19 발생 이전 상태로의 회복 ②조명산업의 내실 강화 ③조명산업과 업계,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④조명 각 부문의 선진화 달성 ⑤세계 조명 산업 및 문화 1등 국가 달성 등 5개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과제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적합한 환경과 여건,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또한 이처럼 발전 방향을 잘 설정해서 실제로 추진하려면 우선 국내 조명산업과 문화가 나갈 발전방향과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이나 집단이 있어야 한다.
그런 역할을 담당할 조직이나 집단이 바로 이번에 ‘조인미디어그룹’에서 설립한 ‘한국조명발전연구소’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조명업계에는 ‘한국조명기술연구원’이 있어서 기술 분야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조명 정책, 조명 관련 제도, 조명산업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고급 인력 양성, 소비자 교육과 같은 분야의 발전방안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는 아직까지 없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조명발전연구소’가 앞으로 할 일은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19’상황이 계속되고,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조명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Creating a better future for Korean lighting)’ 출범한 ‘한국조명발전연구소’에 국내 조명업체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