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배. 한국조명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 大記者. 조명평론가. ©한국건축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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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수도 없이 많은 별들이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은 너무도 많아서 그 수를 다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하늘에 떠 있는 별은 모두 몇 개나 될까요? 2002년 여름에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서는 현재 우주에 존재하는 별의 숫자를 밝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호주국립대학의 천문학자들은 “우주에 있는 별의 총수는 7 곱하기 10의 22승 개”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숫자는 7 다음에 0을 22개 붙인 숫자로서, 7조 곱하기 1백억 개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 숫자는 세계의 모든 해변과 사막에 있는 모래 알갱이의 수보다도 10배나 더 많은 것이라는군요.
하지만 이렇게 많은 별들 가운데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별은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국제천문연맹(IAU)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그런데 밤하늘에서 사람이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6등급 밝기의 별까지 모두 합해서 약 6000개이며, 이들 가운데 극히 일부만 고유의 이름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별뿐만 아니라 사람도 자기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2020년 5월 23일 기준으로 세계 인구는 약 77억 86,00만 명이지만 그 가운데 우리에게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수 십 명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같은 공개 오디션에서 우승을 하는 것 등 몇 가지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시선을 건축 분야로 돌려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각국에서는 해마다 수 백명, 수천명의 학생들이 건축대학을 졸업하고, 또 몇 백 명이 새로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합니다. 현재 현역으로 활동 중인 건축가들도 다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과 이름을 알린 건축가는 극히 적습니다. 건축업계의 노벨상으로 인정을 받는 ‘프리츠커 상’을 받은 소수의 건축가들만이 세계 건축계에서 그 이름이 회자되고 세상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정도입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한다면 시인, 소설가, 음악가, 미술가,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명 디자이너, 조경 디자이너 같은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고, 공정하게 평가를 받는 언론매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전문적인 언론매체의 수는 아직도 부족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 회사가 발행하는 조명 디자인 잡지인 ‘조명과 인테리어’는 1989년 4월 24일 창간된 이래 32년 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의 조명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독자의 평가를 받는 통로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이런 ‘조명과 인테리어’를 통해서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던 조명 디자이너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지난 32년 동안 세상은 많이도 변했습니다. 조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지금은 옥외 조명, 경관 조명, 미디어 아트로까지 확대됐습니다.
이런 변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 잡지에 수용하려면 그동안의 잡지의 제호인 ‘조명과 인테리어’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비중이 커진 옥와조명이나 경관조명, 미디어아트 같은 영역을 커버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잡지는 더 넓은 조명의 영역을 포용할 수 있는 이름인 ‘조명디자인’으로 제호를 변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명디자인’이라는 제호 아래 건축 조명에서 미디어 아트까지, 실내 조명에서 옥외 조명까지 모두 포용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정에 따라서 우리 잡지는 이번 2021년 5+6월호부터 ‘조명디자인(Lighting Design)'이라는 새로운 제호로 발행이 됩니다. 이번의 제호 변경을 계기로 삼아서 우리 잡지는 취재와 보도의 폭을 조명의 모든 분야로 확대합니다.
또한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서 취재 대상과 독자의 폭을 전 세계로 확대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수한 조명 디자이너들이 세계무대에 데뷔할 수 있는 통로인 ‘등단 제도’를 마련합니다. 이 ‘등단 제도’에 따라 앞으로 우수한 역량을 갖춘 조명 디자이너들이 작품과 역량을 공정하게 평가받아 조명 디자이너로 세계 조명 디자인 업계에 공식적으로 데뷔를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우리 ‘조명디자인’ 잡지가 할 역할은 점점 더 확대될 것입니다. 창간 32년만에 새로운 이름으로 새 출발을 하는 우리 ‘조명디자인’ 잡지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김중배. 조명과 인테리어 발행인 겸 편집인. 조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