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가 발명이 된 이래로,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는 것’이 목적이었던 조명은 점차 쓰임새가 넓어지면서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것’의 의미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러 도시들의 랜드마크 구조물들은 야간조명을 설치하면서 더욱 아름답게 보일 수 있게 되었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이용하는 도시들도 생겼다. 이처럼 단순히 밝게 비추는 데에만 치중했던 ‘조명’은 ‘건축’과 결합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P2LEDcube의 이재하 대표이사는 “이런 흐름 속에서 조명업계와 건축업계는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하 대표이사는 건축학을 전공했다. 이런 그의 전공은 조명업무를 하면서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조명 업무를 하면서 접하게 되는 사람들의 80% 가량은 건축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 관련 용어나 개념을 알고 있는 사람은 더욱 수월하게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조명’과 ‘건축’은 서로 밀접한 관계라는 것이다. 또한 이재하 대표이사는 “그 동안 건축에서 조명은 단순히 건축이 완성된 후 필요한 부분만 밝게 비추는 요소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건축물을 지어놓고도, 조명이 건물에 맞지 않게 설치되는 바람에 건축물의 매력을 깎아먹는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명도 중요한 ‘건축’요소로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설계 단계에서부터 조명을 고려하며 전문 담당자를 두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라고 최근 건축에서 조명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발맞추어 조명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도 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축설계를 하는 사람들과 건축에 대해 논의할 때 건축과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더욱 긴밀하게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축의 컨셉트를 정하고 그 컨셉트를 이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이재하 대표이사도 P2LEDcube에 처음 왔을 때에는 건축설계 담당자들과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처음에 제가 왔을 때, 같이 작업하는 건축가들이 조명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고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하다보니, 비로소 그들도 조명의 중요성을 깨닫고 건축설계 과정에서 항상 협의를 하면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조명과 건축의 상호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한 이재하 소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똑같은 빛이라 할지라도 어떤 위치에 있느냐, 주변에 무엇이 있느냐, 빛이 비추는 소재가 무엇이냐 등등 변수에 따라 고려해야 할 요소가 아주 많습니다. 때문에 조명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경험해보면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조영희 기자 news@koreanlighti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