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에 마련된 유일한 국가관인‘한국관’ 앞에 선 최태식 관장.(홍콩=김중배 大記者) | |
지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린 ‘2013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에는 주최국인 홍콩을 비롯해 전 세계 38개 국가의 조명업체들이 참가했다. 하지만 38개 국가 가운데 자기 나라의 이름으로 ‘국가관’을 마련한 곳은 딱 1개 나라에 불과했다. 바로 한국이었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홍콩국제조명전시회’는 전 세계에서 열리는 NR제 규모의 조명전시회 가운 데 유일하게 ‘국가관’을 허용하지 않는 전시회로 유명하다. 심지어는 전시회를 개최하는 나라인 홍콩조자도 ‘홍콩관’이란 ‘국가관’을 마련하지 못하는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홍콩국제조명전시회’에 참가한 38개 국가 중 오로지 한국만이 ‘한국관’이란 이름으로 독립된 ‘국가관’을 세울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무역관(KOTRA) 관계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겨져 있었다.
올해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에 한국무역관(홍콩)을 마련하고 운영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 한국무역관(홍콩)의 최태식 관장은 “수많은 나라에서 2,360개에 이르는 조명업체들이 참가했지만, 올해 ‘홍콩추계조명전시회’에 ‘국가관’을 마련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무역관이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에 ‘한국관’을 처음 마련한 것은 1999년의 일이다. 한국의 조명을 세계 시장에 알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조명업체들에게 해외 유명 조명전시회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해외 조명 전시회를 찾던 중 아시아에서 열리면서도 국제 전시회로서의 면모를 갖춘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를 알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관’을 마련하기가 쉬웠던 것은 아니다. ‘국가관’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워 전시회를 주최하는 홍콩무역발전국(HKTDC)에서 ‘한국관’이란 이름으로 참가를 하는데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한국무역협회 본사까지 나서서 설득을 거듭한 끝에 “다른 참가업체들의 전시품목과 구색을 맞춘다”는 조건부로 ‘한국관‘을 세워도 좋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후 한국무역관은 국내 조명업체들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아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에 ‘한국관’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한국관'에 참가한 조명 업체는 요즘 국내에서 LED조명기구로 주목을 받는 (주)아이스파이프, 독특한 컨셉트의 조명을 선보인 큐텍, 새로운 조명 소재를 소개한 에코그린 등 모두 13개 업체이다. 이 업체들은 한국무역관으로부터 전시회 부스 임대료 중 50%는 물론 전시 물품 운송, 부스 설치, 현지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받았다.
최태식 관장은 그동안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지역 한국무역관 관장 등을 역임하고 최근 한국무역관(홍콩)홍콩 관장으로 부임한 최태식 관장은 “한국관을 통해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비용 부담 때문에 해외 전시회 참가가 어려운 중소 기업이다. 따라서 참가 업체들에게 참가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참가효과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최태식 관장을 비롯한 한국무역관(홍콩)에서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은 ‘마케팅’이다. 이를 위해 한국무역관(홍콩)에서는 전시회가 열리기 전에 현지 바이어들의 리스트를 확보해 초청장을 발송하고, 바이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서 ‘한국관’ 방문을 부탁하는 등 주도면밀한 바이어 유치 작전을 펼쳤다. 그 결과 기자가 ‘한국관’을 방문했던 10월 28일만 해도 부스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바이어들이 업체 관계자들과 상담을 벌이는 모습이 빈번하게 목격됐다.
그러나 올해 ‘한국관’ 운영과 관련해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서 최태식 관장은 “무엇보다 예산이 제한되어 있어서 ‘한국관’에 참가할 수 있는 업체가 소수에 그쳤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업체들이 ‘한국관’에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태식 관장은 “국내 조명업체들도 수출에 대한 마인드를 갖추고 좁은 내수시자에만 머물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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