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LG그룹에서는 아주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LG그룹의 메인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을 올해 연말 안으로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그 대신 LG그룹은 국내의 스마트폰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LG그룹이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누적된 적자만 3조원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당장 접어치우겠다고 해도 누가 말릴 일은 아닐 것이다.
원래 임금이 오르고 경영 환경이 악화돼도 기업은 처음 뿌리를 내린 곳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그것이 사업의 터전이고, 사업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거기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기업들이 기존의 터전을 떠나서 더 임금이 저렴한 곳, 더 비용이 덜 드는 곳, 더 사업하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나는 일이 흔해졌다. 그래서 기업이 떠나지 않도록 붙잡지 못하는 나라는 점점 산업이 공동화되고 있다.
대만은 이미 1993~1996년도에 이런 상황을 경험한 바 있다. 그런 기업의 외국 이전 현상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불기 시작했다. 그 끝이 언제가 될지 궁금하기만 하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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