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광산업진흥회, 수출상담회 개최 모습.(사진제공=한국광산업진흥회) © 한국건축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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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연합체인 아세안(ASEAN)에 가입돼 있는 국가로서, 최근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쾌속 항진 중이다.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지금까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수는 8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억명에 가까운 인구, 인구 중 대부분이 20~30대로 풍부한 노동력을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잘 교육 훈련되었으며 임금이 낮은 근로자들은 베트남의 매력이다.
◆국내 기업의 관심을 모으는 베트남과 인접 국가들
베트남뿐만이 아니다.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베트남은 물론 그 주변의 태국, 미얀마, 라오스는 물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역시 국내 기업들의 눈길을 모으는 ‘기업 이전 대상지’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무역 분쟁이 발발하고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해 최고 25%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과 인접 국가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아진 상태이다.
우선,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던 국내 업체들이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베트남과 태국 등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또한 지난 2년 동안 최저 임금이 30% 가까이 상승하고,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이런 환경 변화에 부담을 느낀 국내 기업들이 생산 공장을 이 지역 국가로 이전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내수시장이 좁은 국내 기업들에게는 ‘제2의 시장’이 될 수 있다. 요즘 빠르게 성장 중인 베트남 시장에 수출을 하면 매출을 확대할 여지가 큰 까닭이다.
◆한국광산업진흥회, 태국·베트남 마케팅 지원
이런 최근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과 관련해서 한국광산업진흥회(회장 : 이재형)는 해외마케팅지원사업의 일환으로 5월 21일 태국 현지 에너지 융합 수출상담회 개최 및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광융합제품 전시회(LEDTEC ASIA 2019)에 공동홍보관을 구성하고 국내 광융합산업 기업 21개사가 참여하여 국내 에너지산업 기술력 및 LED조명의 우수성 홍보와 현지 바이어와의 수출상담을 지원하는 등 현지 기업들의 높은 관심 속에 태국·베트남 지역시장 진출 마케팅 활동을 성황리에 추진했다.
태국은 향후 20년간 전력개발 로드맵을 발표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 중 태양광 발전이 55%를 차지할 계획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어 한국산 태양광 발전 및 ESS 시스템에 대한 계약 등 활발한 상담이 이루어 졌으며, 한국광산업진흥회의 수출상담회 운영 성과로 참여기업 12개사는 상담액 1680만 달러 및 태양광 ESS 시스템 지역기업인 이엘티(대표:양희원)는 현지 기업 간 계약액 500만불의 성과를 도출했다.
베트남 광융합제품 전시회(LEDTEC ASIA 2019)는 LED 조명 관련 유망 네트워크가 방문하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조명전시회로 7개국 162개 업체가 참가했다. 올해 전시회에는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한 1만 4000여명이 참관했으며, 공동관 운영 및 수출상담회 개최를 통해 상담액 3605만 달러와 씨지라이팅(대표:이효덕) 등 3개사의 조명 제품 및 태양광 발전 시스템 개발 현지 기업간 계약액 850만 달러의 성과를 이뤄냈다.
공동관 참여기업인 씨지라이팅의 이효덕 대표는 “한국광산업진흥회의 지원 사업을 통해 태국 및 베트남 조명시장의 진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으며, 그 동안 사업 참여로 구축해온 해외 네트워크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점차 성과가 도출되고 있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광산업진흥회의 조용진 상근부회장은 “현재 국내 광융합산업은 일반적인 제품으로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해 경쟁하기가 쉽지 않지만, 적극적인 기술 개발 및 틈새시장 발굴 등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 광융합산업 기업과 한국광산업진흥회의 노하우를 통해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고 있다.
내수시장은 대만과 베트남의 중저가 제품이나 일본, 미국, 유럽 등 고급 제품 양쪽으로부터 협공을 당해 한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20~30% 이하로 줄어든 상태다. 해외시장에서도 가격과 품질, 기능, 브랜드파워, 마케팅 및 프로모션에서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좁은 시장에서 벗어나 넓은 해외시장에서 경쟁해 이길 수 있는 힘(경쟁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경쟁력은 내수시장 점유율과 해외시장 점유율로 평가된다. 이것은 해외시장 진출과 수출만이 국내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의미한다.
이런 때에 한국광산업진흥회에서 요즘 한국보다 경제가 더 성장하고 있는 태국과 베트남 등에 대한 수출 확대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박소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