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요즘 세계의 TV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TV는 가전제품 가운데 가장 가격이 높고 무엇보다 대중성을 가진 품목이다. 그러니 세계 가전시장의 제패를 꿈꾸는 삼성전자나 LG전자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일찍부터 OLED를 주력 아이템으로 삼아서 TV 시장을 공략 중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OLED가 아직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고 OLED를 주력 아이템으로 삼지 않고 있다. 그 대신 퀀텀닷 기술을 이용하는 소위 QLED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올해 2분기에 삼성전자가 OLED 덕분에 깜짝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12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이 6조원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다시 상향조정 하고 있다고 한다. 디스플레이 부문이 5607억원 적자에서 4770억원 흑자로 전환하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의 핵심은 OLED다.
이것은 그동안 OLED를 부정적으로 바라봐 왔던 삼성전자가 이번 2분기에는 OLED 덕분에 예상하지 못했던 실적을 올리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나 같다. 별로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던 아이템이 오히려 효자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사업 아이템은 세옹지마나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듯 사업 아이템이란 좋고 나쁨을 쉽게 따지기 어렵다. 어제는 황금의 아이템이던 것이 오늘은 애물단지가 되고, 오늘의 애물단지가 내일에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되기도 하는 까닭이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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