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지난해부터 계속 대립하는 중이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대립의 이슈로 떠오른 것은 3개이다.
첫째는 무역 분쟁이다. 엄청난 미국의 엄청난 대(對) 중국 무역 적자를 중국이 어떻게 얼마나 줄여줄 것이냐가 핵심이다.
둘째는 ‘코로나19’ 책임 소재 문제이다. 미국은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생을 늦게 알리는 바람에 미국이 엄청난 피해를 봤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셋째는 최근에 등장한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이슈다. 중국이 직접 홍콩 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하자 미국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 3개의 이슈는 결국 하나의 문제로 귀결된다. 미국과 중국 가운데 누가 세계 제1의 국가가 될 것인가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라는 뜻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국과 중국은 서로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해 왔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일본이라는 공통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은 서로 손을 잡았었다.
그러나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 때는 이념이 다른 나라로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전쟁을 하기도 했다. 그 뒤 미국과 중국은 서로 등을 돌리고 적대국으로 지냈다.
그러다가 1979년 1월 1일 미국과 중국은 국교를 정상화했고, 그 뒤로는 지금까지 경제적인 파트너로서 서로 교류와 협력을 이어왔다. 지난 41년 동안 미국이 중국과 무역을 하면서 쌓아온 무역적자 규모는 무려 5조 7724억 2300만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미국과 중국의 ‘좋은 시절’은 당분간 계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느새 중국이 미국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와 G2 구도를 구축한 까닭이다.
그동안 대립과 협력을 반복해 온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다만 그 과정을 보면서 국가 간의 관계란 참 복잡미묘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뿐이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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